예술이 창작을 필수로 하는 것이라 정의한다면,연주는 예술이 아니다.
창작은 마음이 그리는 것을 몸이 받아내며 이루어지고,
연주는 몸이 수용한 것을 마음이 반응하며 이루어진다.
처음에 곡은 유동적으로 느껴진다.
이 때 연주자는 감상자측에 더 가깝다.
이 과정에 이론적 지시가 끼어들면 안된다.
일관되지못하고 우스꽝스러워도
솔직하게 그대로 표현되어야한다.
마음은 그 다채로움을 맛보며 성숙한다.
초기의 혼란과 넌센스는
작곡자와 연주자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대낌이며
존중되어야한다.
꽤 오랜 시간의 요동을 지나면
정신은 그 곡을 어떤 한 형상으로 파악한다.
그것은 적절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