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상을 바로 옆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과
3층 높이에서, 7층높이에서, 15층 높이에서, 30층 높이...에서 각각 보는 것.
혹은 확대 렌즈를 통해 *200,*300,*500...으로 보는 것.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속도는 마치 그런 조건을 제공한다.
대부분 악보의 첫머리에 제시된 속도는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동시에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리이다.
전체적인 모습이 잡히면서도 정교한 연주를 하려면
그 전에 더 가까운 데서, 배율을 높여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음을 첫인상으로 만들어진 곡의 흐름의 맥락으로만 보지않고
그 음이 가진 여러가지 전개 가능성이 느껴지도록
천천히 자세하게 뜯어보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더 빠른 속도로도 연주해보는 것,
더 멀리 놓고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곡은 더 가까이서,
규모가 큰 곡은 그와 비례하여 멀리 떨어져서 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