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은 순조롭게 진도나가기가 어렵습니다.

학습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배열된 곡들의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모든 출판사에서 기초교재들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들은 겉으로는 바이엘을 부정하는 것 같이 보이고

바이엘로 배우다가 막히면 쓰도록 고안되어있지만

사실은 바이엘의 후광을 입고 슬쩍 옷만 갈아입은 바이엘의 아류입니다.

이 교재들은 100년도 더 된 원본 바이엘보다 더 문제가 많습니다.

XX바이엘이라고 이름붙은 책들과 오래전에 출간된 대부분의 기초교재들은

바이엘의 후반부에 나오는 어려운 곡들을 빼놓고

바이엘 전반부에 쉬운 응용곡들을 넣어서 길게 늘여 만든 책들입니다.

고전적이지만 음악적으로 짜임새있는 바이엘 후반부의 곡들이 없는 이 책들은

동요반주곡집 수준의 음악성을 만듭니다.

동요곡집이나 반주곡집들은 이 같은 음악성을 더 몸에 배도록 만듭니다.



바이엘의 전반부는 다장조로 일단 곡을 쉽게 치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특히 성인 학생에게는 다른 교재를 사용할 때보다

빠른 시간만에 모양을 갖춘 노래를 연주하도록 해줍니다.

이것이 오히려 성인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핸디캡을 만듭니다.

그것이 동요같은 곡에 지나지않는 것이라도

이제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열중하여 연습하며,

그 흐름은 몸에 최초로 기억되는 흐름있는 피아노 연주의 원형이 됩니다.

대개의 성인들은 이 패턴에서 벗어나는 곡을 대하면

심히 힘들어하고 악보보기가 불가능하며, 스스로 패배감을 느낍니다.

이것은 노력한다고 극복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것입니다.

이 연주의 흐름이 기본으로 내장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유치한 화성감, 빈약한 표현력, 다채롭고 도약이 잦은 선율 연주하기 곤란,

무미건조한 아티큘레이션, 검은건반에 익숙하지못함, 등등....이 만들어집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음입니다.

성인일지라도 처음부터 여러조로 돌아다니면서 기초 피아노를 배우면

개발되지 못한 음감이 서서히 깨어나게 되는데,

이 빈약한 교재들은 귀머거리의 무능한 피아니스트를 만듭니다

성인들의 몸과 마음은 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배우기도 어렵고 배운 것을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성인의 피아노 학습이 빈약하고 제한적인 것은

성인 학생들이 대부분 바이엘로 피아노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초보교사일 적에 바이엘로 레슨했습니다.

그런데 성인들의 레슨은 항상 막혔습니다.

다른 선생보다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청음도 따로 해보고 이론 공부도 해보았지만,

조표가 하나, 둘씩 늘어가면

학생들도 한사람, 두사람씩 흥미를 잃습니다.

명곡집이나 병용하는 곡 위주의 교재, 뉴에이지등

정작 학생들이 목표하고 동경했던 곡들을 매끄럽게 연주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고급의 수준인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곡을 하는 단계가 되어서도

그들의 테크닉은 문제가 많으며

같은 수준의 낭만곡을 다룰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고안된 페다고지들은

건반익히기보다 음악적 흥미를 부여하고 개발하기위한 동기가 더 중시되고있습니다.

톰슨, 알프레드, 베스틴, 옥스포드, 월터 캐롤 누나 등이

새로운 페다고지의 기초교재입니다.

이들은 도입부부터 풍요로운 토양을 제공하려합니다.

아이들에겐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이런 교재가 좋습니다.

처음엔 더딘 것 같아도 멀리보면 훨씬 좋습니다.

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제발 바이엘을 멀리하십시오.

연주의 밑그림을 만드는 기초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이 책들이 아이들에게 만드는 문제는 음악성의 빈곤입니다.

얼마든지 개발될 수있는 유능함에

빈곤한 틀을 씌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은 피아노를 싫어하게 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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