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피아노사랑에서 보고 왔는데 너무 반갑네요.
혼자서 끙끙 앓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에요.
만 6세 딸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30분 수업이랍니다. 만 2년이 되어가는지라 이제와서 선생님을 바꾼다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교습법에 대해 의문이 생겨서 어찌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이제까지 바스틴피아노파티라는 책과 선생님이 프린트해주시는 피아노곡으로 연습이 이루어져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 수업인지라 집에서 연습이 중요할텐데 어렸을 때 잠깐 쳤을 뿐인지라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바이엘이라든가 소나티네, 체르니 같은 곡들이면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주시는 곡들은 제가 모르는 곡들이 많구요. 선생님이 대회경험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세요. 그래서 다른 피아노학원과 함께 일년에 두번 피아노발표회를 하구요. 이년째 부터는 대회를 권하시더라구요. 대회에 나가든 안나가든 일단 대회 과제곡을 연습곡으로 주시구요. 그런데 이 연습곡들이 아이의 레벨에 맞는 곡인지 제게는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그래서홈페이지 열자마자 중학생아이들에게 쓴 글이 마음이 와닿더라구요.
이번에 대회 과제곡으로 받아온 곡들은 아이가 처음에 어려워해서 연습을 피하더라구요. 유치원에서 배운 곡들을 기억해서 치거나 제가 들어서 좋았던 노래들을 더듬 더듬 쳐보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곡을 치는 걸 좋아하는 울 아이는 어려운 건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선생님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아이가 치고 싶다는 곡들은 일단 악보를 카피해서 아이에게 음을 읽어오라고 시키시고 하고 싶으면 가르쳐주시구요. 아이가 악보 계이름대로 칠 수 있게 되면 물어보시더라구요. 더 깊게 잘 하고 싶은지 이대로 만족하는지...어려운 걸 싫어하고 집중력도 그다지 길지 않은 아이에게 이런 교습법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왔구요. 아이가 발표회도 좋아하고 발표회를 하면서 곡선정을 하고 그 곡을 잘 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아이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런데 대회는 점수를 매기는 거라 부담이 되네요. 대회에 나가게 되면 시간 쪼개서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권하시는 걸 뿌리치는 것도 망설여지구요. 그 대회를 나가게 되면 과제곡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이 아직 부족하더라도 선생님이 이끌어주실 거라는 엄마의 욕심도 있구요. 한편으론 취미로 하는 건데 시간과 돈의 투자가 부담스러운 면도 있구요.
너무 많은 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친구를 보니 바이엘, 피아노소곡집등 익숙한 책들로 아이들이 배우더라구요. 발표회도 일년에 한 번 정도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이구요. 취미로 하기엔 그런 곳이 좋을런지....
다음에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배울 때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구요.
횡설수설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조언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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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이제껏 레슨 받았던 곡들을 다시 한 번 펼쳐보았구요.
처음엔 노래와 함께 부를 수 있는 간단한 곡들, 익숙한 동요, 그 동요의 재즈버전도 배웠었구요. 아이가 원해서 배운 곡이 몇 곡.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위해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주제곡을 노래와 함께 연습했었구요. 올들어 바스틴의 비중이 줄면서 프린트 해 주시는 곡들이 많아졌고 요즘 들어 콩쿨 과제곡을 받으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진 것 같구요. 바스틴의 비중이 준건 숙제로 미리 예습을 다 해가고 선생님과 확인하는 식으로 수업을 해서 인 것 같구요.
둘째가 있어 한 동안 함께 레슨에 못 들어가서 제가 함께 하지 못한 기간도 있지만 둘째가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함께 수업을 들을 때 진행방식을 그렇습니다. 아이의 연습은 연습하자라는 제 말에 시작해서 시간은 스스로 하고 싶은 만큼 하는데 20~50분은 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 잘 못치는 곡은 연습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짧구요.
글들에서 읽은 수업과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지요.
책으로는 브루크뮐러를 권하셨었는데 하겠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아직이구요.
콩쿨에 대한 것만 제 스스로 정리하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레슨 30분 수업외에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엄마가 어떻게 해주어야하는지 늘 고민이네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홈페이지 자주 들러 좋은 정보 귀담아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짧게라도 조언주시면 좋겠어요. 수고하세요.



A-------------------------------------------------------------------------------------------------

안녕하세요? 이해은입니다.

일본이 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나라에 들여왔기 때문에

피아노 교육에서도 우리와 많은 점이 비슷한데요.

지금의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시고

기초 과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따님이 만4세부터 피아노를 한 것이네요.

바스틴은 아마 베스틴 교본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급수나 단계를 쓰지않으셔서 정확한 단계를 알수 없지만

연주를 들어보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좋은 선생님께 배우는 것 같습니다.

연주 시간이 길어서 약간은 버겁게 느껴집니다만...

아직까지 피아노를 좋아하고 있다면 굉장히 잘 배운 것입니다.

대회곡이 어떤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알수가 없어서

정확하게는 말씀드리기 어려운데요...

대회곡을 하면서 힘들어 한다면

선생님에게는 지난 학습과 연계성을 가지고 가르치더라도

학생은 그렇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학습과 상당히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말이지요.

만약 소나티네 같은 곡이라면

비슷한 풍의 더 쉬운  곡을 하면서

복습을 겸해 과정을 더 쪼개서 배울 필요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인지 체계가 달라지기 떄문에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고리를 잇다가 어느 한부분이 빠지면 모든 것이 혼란해지기도 합니다.

그 과정은 아이들마다 다른데요.

차근 차근하게만 간다면

피아노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서양의 교수법과  선생님들을 접하고 그 쪽이 더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사회와 비슷하게

일본도 기능 위주로 가르치는 뿌리깊은 모습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잘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을 조금 접으시고

즐겁게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방향을 분명히 하셔서

지금의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하신다면

좋은 피아노 공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외지에서도 건강하시고 보람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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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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