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선생님
작년에 교재문제로 메일을 드렸던 교사입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교재를 부족한 부분보다는 교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번에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콩쿨곡부분입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경기도에는 예능경연대회라 해서 일년에 1번 각 학교 대표를 뽑는 학교내 콩쿨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곳이 분당쪽이다보니 엄마들이 많이 신경을 쓰시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고학년위주로 상을주지만 학년별로 상을 주기도 해요.
저는 상에는 별로 연연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꼭 받고 싶어하는 상이기때문에 가을부터 준비해서 봄에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가르치는 아이들 대부분이 1~3학년 정도의 체르니100,30번 정도의 아이들이고 전공은 아니지만 기본기는 충실히 공부하고 있어요.

콩쿨을 목적으로 공부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10% 정도 어려운 곡을 주고 평소 깊게 공부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해가며 페달링부분이나 몸의 움직임 등도 공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곡의 대부분이 소나티네에서 발췌된 곡들입니다.

문제는 콩쿨에 나가면 예선통과가 어려워요.
학교선생님들이 심사하시다보니 중간에 끊는 부분없이, 3분을 기준으로 연주합니다. 예를 들어 소나티네를 예쁘게 치는 아이보다는 어설프지만 페달링을 사용하거나, 도입부가 화려한.. 1학년 여자아이 바이엘을 공부하는 아이가 다장조로 쉽게 편곡된 월광을 쳐서 상을 받는 그런 심사예요.

저희 아이들에게 2년동안 위로를 해주고. 다른 콩쿨을 준비해서 나가 상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들도 학교에서 주는 상을 받고 싶어하고 사실... 저도 인간인지라 속이 상하곤합니다.

내년에 3학년이 되는 여자아이가 있어요. 피아노를 시작한지 1년이 되었는데 체르니100번정도의 수준에서 예쁘게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힘이 좀 약하지만 본인이 1시간씩 열심히 혼자 숙제도 해오고 벌써부터 내년에 학교 콩쿨을 나가고 싶어해요. 다른친구들은 다 체르니30인데 제가 체르니를 조금 정확히 가르치고 싶어서 오래공부했더니 속상해하거든요. 그런 아이에게 이번 콩쿨을 나가지마란 소리가 입에서 안떨어지네요.

양심상. 편곡된 곡으로 공부도 안되게 페달만 꾹꾹 밞아서 나가게 할수도 없고. - 작년에는 3학년 여자아이가 슈베르트 Impromptu를 끝부분만 공부해서 페달을 줄창 밞고 상을 받았답니다. ^^; 저도 그 곡을 주어야하는건지... 상을 위해서는 그 곡정도가 적당할듯하고, 하지만 아이가 치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기만 한 곡이 아닌가 생각되구요.

3학년, 체르니30번정도의 수준의 아이가 칠 수 있는 낭만파곡은 없을까요. 아무리 제 책을 봐도. 서점에서 1,2시간씩 악보를 보아도 마땅한 곡이 없네요. 현대곡두요.

혹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실 곡이 있으신지. 부탁드려봅니다.


A ----------------------------------------------------------------------------------------------------

안녕하세요? 이해은입니다. 답장이 좀 늦었지요...

전에 주셨던 메일을 기억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일반적인 연주표현에 공감하고 이해하기전까지는

콩쿨에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전에는 학생들과 가족, 친구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와

로얄음악원의 평가 시험에 참가시킵니다.

자신이 이해하면서도 객관적인 연주로 다듬어지려면

대개는 중2~3학년 정도 되어야 하지요.

그전에 하는 경우는 흉내에 불과하고 오히려 발전에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은

어린이레슨노트- 29. 재능있는 학생 가르치기   12. 만10세 이후의 레슨

레스너핸드북-12.중학생의 장점  

에서 더 읽으실 수 있습니다.

계속 정진하여 좋은 선생님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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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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