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은님의 글입니다.

: 선생님, 저는 얼마전 가입한 학생입니다.
:
: 중3이거든요..
:
: 너무나 모자란 실력으로 올해 예고 시험을 봤습니다.
:
: 그런데 제가 너무 겁을 먹어서인지.. 시험 몇주전부터 몸이 안좋아서
:
: 죽어라고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
: 그러다가 시험 보는날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는 완전히 손이 꼬이고 쇼팽은
:
: 그런데로 쳤지만 베토벤을 칠때는 아예 중간에 까먹어 버렸습니다.
:
: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어이없고 속상한 일인데요..
:
: 그리고 나서 레슨을 관두게 되었습니다.
:
: 솔직히 레슨을 받는다는게 경제적으로도 그리 쉽지많은 않쟎아요..
:
: 제가 좀더 잘했더라면 괜챦았을지도 모르지만..
:
: 아무튼 그래서 관두고 지금은 혼자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 개인적인 질문은 받으실수 없다고 하셧는데요..
:
: 지난 예고 시험이 있은후에 한번도 재대로 피아노에 손을 올려놓지 않았다면
:
: 주로 어떤 교재를 가지고 다시 손을 움직이게 하면 좋을까요?
:
: 다른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중에서 알려주세요..
:
: 앞에 글들 중에 중3이신 분이 올리신 글을 보니까 부르크뮐러 12번 연습곡을 해보라고 하시던데..
:
: 저는 배운 곡들의 폭도 넓지 않고 테크닉이라고 하는건 말할수도 없습니다.
:
: 그렇게 형편없는 학생이 이제부터라도 다시 손을 훈련시키려면 어떤 교재가 좋을지
:
: 조언구하고 싶습니다.
:
:
:  



안녕? 연휴 때문에 답장이 좀 늦었구나.

피아노 실력은 테크닉의 훈련만으로는 쌓이지 않는단다.

테크닉과 음악 내용은 서로 뗄 수가 없어.


연주란 마치 말과도 같지.

내용을 충분히 알고

부분 부분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등을 공부해야 한단다.

네가 했던 것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긴 문장을

남이 읽어주는 것을 듣고서 그대로 따라했던 것과 같다.

우리 사회에선 그렇게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결국 그렇게만 공부하면, 알지도 못하는 말을 그럴 듯하게 하는

허망한 연주자가 되지.



형편상 레슨을 받을 수 없다면

자신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곡부터 하나씩 접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지금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추천싸이트에 링크되어있는 로얄음악원에서

셀레브레이션 오딧세이 6등급의 교재를 구해서 스스로 노력해보는 거야.


모두 5종인데 [테크니칼 리콰이어먼트],[레파토리], [에튀드]와 [스투턴트 워크북],[CD]로 되어있다.

앞의 세권은 악보이고 [워크북]은 공부 지침서이지.

[워크북]에 대해서는 만득이레슨노트 16번에 소개를 해놓았고

혼자서 공부하려면 [CD교재]도 꼭 있어야 되겠다.

수입 교재라 다소 비싸지만

레슨비보다는 저렴하고, 너무나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지.

6등급부터 10등급을 향해 꾸준히 공부하길 바란다.

10등급을 마스터하면 대학 입시 수준의 곡들을 너끈히 소화할 수가 있단다.



끝으로, 스스로 악보보기가 안되면 절대 안된다.

악보보기 훈련은 중급레슨노트 22번 글을 읽고 위의 교재들 가지고 꾸준히 해보아라.

음악에서 악보보기가 안되면 말은 하지만 글을 모르는 사람과도 같다.

스스로 악보를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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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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