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깊고 어두운 밤, 바람 속에 말 달리는 이 누구인가?
바로 사랑하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젊은 아버지다.


병약한 아들을 두 팔로 꼭 껴안고
따뜻하게 감싼 채 말을 타고 있다.  

"아들아, 너는 뭣이 그리 무서워 얼굴을 가리고 있니?"
"보세요, 아버지, 저기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관을 쓰고 긴 옷자락을 펄럭이는 마왕이...?"
"아들아, 그건 들판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란다."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나와 함께 가자.
저 곳에 재미있고 신기한 장난감들이 많이있다. 


저기에는 아름다운 꽃이 많이 피어 있고
또 네 어머니께 줄 황금옷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버지, 아버지는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제 귀에 속삭이고 있는 것이...?"
"걱정말고 가만있거라, 아들아. 너의 상상이란다.
그저 슬픈 바람이 마른 나뭇잎들을 흔드는 소리야."

"귀여운 아가, 어서 나와 같이 가지 않으련?
나의 딸들이 너를 귀하게 돌봐줄 거야. 


내 예쁜 딸들은 밤마다 즐거운 잔치를 열고
춤추고 노래하며 얼러서 널 잠들게 할 거야." 

"아버지, 아버지, 저 어두운 곳이 보이세요?
 마왕의 딸들이 제 곁에 다가오는 것이...?"
"사랑하는 아들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오래된 잿빛 버드나무가 그렇게 보이는 거다." 

"귀여운 아이야, 난 네가 좋다. 자, 오너라.
네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 끌고 가야겠다!"

"아버지, 아버지! 마왕이 나를 붙잡아요.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가고 있어요!"

젊은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급히 말을 달린다.
팔에는 떨면서 신음하는 불쌍한 아이를 안고서
지친 몸으로 간신히 집에 도착했을 땐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피셔 디스카우  
 

 


Jessye Norman (제시 노먼)의 <A Portrait > DVD수록된 슈베르트의 '마왕'

애니메이션 / 테너 - 이안 보스트리지, 피아노 - 줄리우스 드레이크 

 

카운터테너 이동규

 


 


 


Kissin Piano 슈베르트 마왕 리스트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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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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