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니30번의 두번째 고비는 13번입니다.
아이들도 대개는 여기서 막히구요.
여기를 못넘고 피아노를 그만 둡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시작하는 오른손음이 시플랫인데요.
이것부터가 낯설지요.
그러나 단순히 검은건반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구요.
시플랫-라-시플랫-라.....가 마치 반음계적인 곡 인상을 만들지요.
거기에 왼손도 레-미플랫-레-미플랫....으로 합세하여 모호한 인상을 가중하므로,
어떤조의 곡인지 분명하지 않게 연주가 시작되는것입니다.
(오른손이 검은건반으로 시작하는곡은 13,18,27가 있지만,
나머지 두곡은 첫마디에 음계를 다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반감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한가지 이유이구요.


나머지 하나는 왼손의 출현 빈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다른곡들을 보면, 오른손 3타~4타에 왼손 한번 나오거나, 아예 나란히 가거나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오른손 2타에 한번씩이지요.
대개 왼손의 감각이 없는 우리 학생들은 왼손을 오른손의 곁다리로 움직여서 여기까지 오는데요,
여기서는 그 감각으론 불가능합니다.
왼손에 감각이 없다는 것은 왼손 소리가 안들리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면서도 그소리가 인식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13번을 정복하는 방법은
오른손의 연속되는 두음과 거기에 상응하는 왼손의 한음을 한 화음으로 한꺼번에 치도록 연습하세요.
그러면 계속 화음의 연속으로 진행되겠지요.
중반의 다른 리듬형의 부분은 악보대로 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래서 화음의 울림이 하나씩 확실히 인식되면 이 벽을 뛰어넘을 수가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