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는 주로 학령기 초기 학생들의 레슨에 대해 글을 쓴 것이 많았습니다.

학습 시작하는 과정이 너무나 중요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오늘은 그 윗 단계에서 일어나는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성의 발달에 관한 것입니다.

 

제게 오는 학생들은 취미로 하는 경우에도 대부분이 최소 6~7년을 계속 합니다.

6~7세 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때까지의 기간이지요.

그렇게 긴 기간 동안 가르치면

연령과 시기에 따른 공통적인 변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초 학령기의 문제가

감각과 사고의 분리로 인해 오는 것이라 한다면

9~10세에 오는 두번째 전환 시기의 문제는

시각과 청각의 분리로 인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악보보기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열심히 악보보기를 가르쳐도

시각은 청각에 예속되어있습니다.

들은 것을 기억하는 표시 정도로 음표는 사용되고

악보 자체를 보며 사고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9~10세에는 악보만으로 소리를 상상해낼 수 있습니다.

악보의 이 부분들이 어떤 소리가 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서 독보를 하면 그 짐작을 더 강화시켜줍니다.

그래서 잘 하는 아이들도 이 시기에는

진도보다 더 쉬운 곡들을 가르치면 좋습니다.

그러면 발달의 통합이 더 강화되고

연주는 완전히 사고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혼란을 겪는 아이에게는

그간의 부진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시 시작하면 전에 어려워하던 것들이 어느덧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도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아까와 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쉬운 곡을 가르치세요.

이것은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가

아주 어려운 책과 아주 쉬운 책 모두에 관심을 갖고 닥치는대로 읽어도

전체적으로는 계속 독서력이 발달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시도들이 나중엔 연주력의 탄탄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2013/03/27 - [MAJOR/어린이레슨노트] - 피아노를 곧잘했는데 갑자기 어려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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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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