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연령 26 
 성별 남 
 시작한시기 초등1년 
        학습내용  학습기간 약 4년 
 최근에 다룬 곡 부르크뮐러 25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어오게 된 선생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 3~4년간 피아노를 배웠던 경험이 있고

중학교때부터 최근까지 어쿠스틱 및 일렉트릭 기타를 취미로

즐겨왔습니다. 최근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생겨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현재 대학원 생으로 저녁 늦게까지 연구실에서 근무해야

하는지라 따로 레슨을 받기가 여의치 않아 독학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다시 피아노를 접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스스로의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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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해은입니다.
저의 블로그에 관심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음악공부 이력을 자세히 적어주셔서 답변드리기에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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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악보 읽기의 어려움

피아노를 치지 않은 시기에도 기타를 계속 쳐온 덕인지 생각나는

곡들을 반주 형식으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하자니 기본 자리의 도미솔 등에서 세어 올라가야 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낮은음 자리표의 경우 악보 읽기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A1.-----------------------------------------------------------------------

 기타악보는 단선율과 코드 기호를 적은 것이 보통이라서
선율을 기억에 의존하고 코드기호를 보면서 왼손의 포지션을 잡아서 연주합니다.
그래서 음표 자체를 유심히 보신 적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표의 계명을 읽을 때는
어떤 부분의 시작하는 음은 세어서 읽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음표에서 올라갔는지 내려갔는지 그대로 다시 나왔는지(음정관계독보)
를 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혼자서 하시려면
완전 초보의 아주 쉬운 악보로
음표 하나= 건반 하나=손가락타건=계명
이 되도록 책의 순서대로 훈련하시는 것이
자신이 어느 정도 연주할 수 있는 곡으로 독보하는 것보다 빠르게 향상이 됩니다.

처음에는 악보-건반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보시면서 하다가
차츰 손과 건반을 보지않고 악보만 보거나,
눈을 감고 하거나,
손과 건반만 보고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 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 "독보"를 검색하셔서 찾아보시고
태그에서 독보를 보시면 경우에 따른 독보에 대해 읽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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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2. 손가락 움직임의 분리 / 손가락 힘 부족

기타 연주에서의 손가락 움직임의 분리와는 또 다르더군요.

현재는 하농 1~5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A2.---------------------------------------------------------------------------

 손가락 독립은 단순히 근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식과 각손가락의 쓰임이 긴밀하게 반응하여 움직이는 훈련이 되어야합니다.
A1의 훈련을 하시면서
자신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연주가 만들어지는 것을 의식하세요.

 하농의 연습은 근육을 어느정도 단단하게는 만들겠지만
손가락의 사용을 더 순발력있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블로그에서 "손가락독립"을 검색하여 보시고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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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3. 조성에 대한 이해 부족

다장조가 아닌 곡들을 연주할 때에 조성을 나타내는 샾 또는

플랫을 전체 곡을 연주하는 동안 해당 음에서 샾 또는 플랫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요. 아니면 해당 조성에서의

별도의 스케일 연습을 통해 익히고 각각의 곡에 적용해야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3.----------------------------------------------------------------------------

 두가지 방법이 다 가능합니다만
대부분의 연주자는
단순하게 조성에 따른 조표를 그 계명에서 어느 방향(내리거나 올리는)의 검은 건반을 누른다
-고 의식하면서 연습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하면
그냥 그 곡에 따른 건반과 몸의 움직임을 곡(소리)과 함께 기억을 합니다.
음계나 조성을 배워도 그것을 이해할 때 쓰이긴 하지만
직접 연주를 하면서는 의식하지 못하다가
다룬 곡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것이 패턴으로 몸과 마음에 익혀집니다.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이론공부와 건반감을 연관지어 의식하게 될 때부터 입니다.

 조에 따른 음계로 생각을 하는 것은
피아노 자체보다 다른 악기로나 작곡을 공부한 사람들의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피아노 연주 자체에서 향상을 원하신다면
전자의 방법으로 하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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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현재 제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점은 위와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체르니에 질렸던 경험 때문에

현재는 부르크뮐러 25 와 알프레드 성인용 1권, 하농,

뉴에이지 곡들 몇개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적절한 독학 방법과 교재가 있을까요?

교재 선택등의 앞으로의 연습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전공을 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A4.-------------------------------------------------------------------------------

제가 올린 글에서도 재미는 피아노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했었지요.
다만 재미에 대한 방향을 좀 달리 하셔야 합니다.
어린학생은 대부분 감각이 통합되어 반응하므로
음악의 재미만으로도 학습이 어느 정도 성취되지만
성인 되어 악기를 배우시면
음악에 아니라 훈련되는 재미에 촛점을 맞추셔야
그에 따라 자세하게 들여다 본 음악의 세부적인 아름다움과 재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몸과 마음을 함께 아우르는 공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하시는 교재로 연주는 도움이 되겠지만
독보의 향상은 어렵습니다.
계속 공부를 하시려면 독보는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학문을 하려는 사람에게 글읽기 능력과 같으니까요.
교재에 있어서도 블로그의 글을 보시고
방향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음악에 심취할수록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연주의 수준은 날로 높아질 것이니
꾸준히 정진하시길...

 

 

 

Posted by 이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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